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농업에서 땅심이라는 말이 흔히 사용됩니다. 땅심은 미생물의 왕성환 활동, 토양의 물리적 구조, 수분 배수 및 보유 능력 등을 아우르는 의미입니다. 비료가 많이 들어간다고 땅심이 좋아지는게 아니라 유기물이 많아야 땅심이 좋아집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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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무가 썩으면 부식(腐植 썩을부, 식물식) 이라는 유기물이 생성되는데, 부식이 흙 속에 들어가면 토양의 물리성이 현저하게 개선됩니다. 부식을 흙 속에 공급하는 방법은 톱밥 섞인 퇴비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고, 부식 제품을 물에 풀어서 흙에 물조로나 관수호스로 관주하는 방법도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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퇴비를 흙 속에 넣는 주목적은 나무(톱밥)에서 유래한 부식을 토양에 공급하여 토양의 물리성을 개선하는 것이고, 가축분은 톱밥의 발효를 촉진하기 위해 섞은 보조제에 불과합니다. 가축분도 유기물이기는 하지만 탄질비가 낮은 유기물이라서 토양개선 효과가 일시적입니다.
나무(톱밥)가 썩은 후 남게되는 부식물질은 다음과 같이 3가지로 구분됩니다.
풀빅산 (Fulvic Acid) - 단기효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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분자의 크기가 작고 물에 잘 녹아 뿌리와 잎을 통해 빠르게 흡수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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엽면 시비제, 영양 보충제, 식물 자극제로 쓸수는 있지만 물에 잘 녹아 토양에 머물지 못하기 때문에 토양의 성질을 개선하는 효과는 거의 없습니다.
휴믹산 (Humic Acid) - 중기효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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뿌리발달을 촉진하는 직접적인 효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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식물의 자체 호르몬과 유사한 역할을 합니다. (식물 세포의 활성을 높이고, 뿌리의 세포 분열을 촉진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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뿌리 표면의 이온 교환 능력을 높이고 세포막의 투과성을 높여 뿌리에서 물과 영양소의 흡수를 증가시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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뿌리발달에 간접적으로 주는 영향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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토양을 입단화(떼알 구조화)시킵니다. 입단화의 결과로 입자의 사이 사이에 공간을 만들어져 흙이 부드러지워고, 흙의 통기성과 수분 보유력을 향상시킵니다. 특히 모래땅보다는 진흙땅에서 입단화 효과가 두드러집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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토양의 양이온 교환 능력을 높여 토양의 양분 보유능력을 향상시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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유익한 토양 미생물을 활성화시켜 뿌리 주변의 환경을 개선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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휴믹산은 물에 잘 녹지 않아 토양 속에 오래 머물기 때문에 효과가 어느 정도 지속됩니다. (단, 물이 알칼리성일 때는 녹습니다.)
휴민 (Humin) - 장기효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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본질적인 효과는 휴믹산과 마찬가지이지만 분자 크기가 워낙 크기 때문에 분해가 느려 토양에서의 작용이 매우 느립니다. 따라서 휴믹산에 비하면 빠른 효과를 느끼기 힘듭니다. 그 대신 토양 속에 오랫동안 남아있기 때문에 물리성과 수분 보유력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토양개량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.
관주를 통한 흙의 성질 개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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퇴비를 뿌리고 흙을 갈아엎으면 부식물질의 효과로 흙이 부드러워지지만, 나무를 심은 곳은 뿌리 사이 사이의 흙을 갈아엎을 방법이 없습니다. 이럴 때 휴믹산 또는 얼믹산을 희석하여 뿌리 주변에 뿌려주면 효과적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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흙이 딱딱해지면 물을 쉽게 흡수하지 못하는데, 부식물질을 관주하면 흙을 경운하지 않고도 흙이 서서히 입단화되면서 부드러워져 흙의 통기성과 수분 보유력과 투수성이 향상됩니다. 물론 진행속도는 느립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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빠른 효과를 보려면 휴믹산을 사용하고, 효과가 느리더라도 근본적인 토양개선 효과를 보려면 휴민을 사용합니다. 물에 잘 녹아 흙 속에 머무르지 못하는 풀빅산은 입단화 효과가 없습니다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