가축분 위주로 만든 퇴비의 문제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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톱밥이 들어가지 않은 가축분을 축사에서 실어와 밭에 바로 뿌리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. 그런데 톱밥 없이 가축분으로만 만든 퇴비는 탄질율(C/N 비율), 수분 조절, 퇴비화 과정의 효율성 등 여러 측면에서 문제가 많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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탄질율 불균형 (C/N 비율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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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생물들은 탄소(C)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, 질소(N)를 단백질과 같은 세포 성분을 만드는 데 사용합니다. 탄질율(C/N 비율)이 적당해야 미생물들이 유기물을 효율적으로 분해할 수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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그런데 가축분에는 질소가 풍부하지만 탄소는 크게 부족합니다. 이런 탄소가 부족한 재료는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기 힘들어 좋은 퇴비가 만들어지지 않고, 암모니아 냄새도 많이 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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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분 과다 문제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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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축분은 수분 함량이 높습니다. 톱밥처럼 건조한 재료가 수분을 흡수해주지 않으면 산소 부족에 의한 혐기성 분해가 일어납니다. 이것은 퇴비 숙성을 늦추고 부패가 발생시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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퇴비의 물리적 구조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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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축분도 유기물이기 때문에 토양을 입단화(떼알구조화) 하기는 하지만 유기물로 유지되는 기간이 너무 짧아 토양의 물리성 개선효과가 단기간에 사라집니다.
퇴비에 톱밥을 넣는 이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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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퇴비를 발효시킬 때는 탄소가 풍부한 재료와 혼합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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톱밥과 나무껍질은 탄소 함량이 매우 높은데 퇴비에 톱밥을 섞어 탄소와 질소의 균형이 맞춰지면 퇴비를 만드는 과정에서도 이점이 많고, 만들어진 퇴비의 품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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탄소와 질소의 균형 유지 (C/N 비율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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질소에 편중된 가축분에 탄소가 많은 톱밥을 섞어 탄소와 질소의 균형을 맞춰주면 미생물의 활동이 활발해져 퇴비화가 원활히 이루어지며, 완성된 퇴비의 품질이 향상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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수분 조절로 악취 감소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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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축분만 사용하면 수분과다에 의한 혐기성 발효가 진행돼 악취가 발생합니다. 이때 톱밥이 가축분의 수분을 적절히 흡수해주면 퇴비가 부패하지 않고 퇴비화 과정도 빨라집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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토양의 성질 개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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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무가 땅 속에서 미생물에 의해 썩은 후 흙 속에 남은 물질을 부식이라고 부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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리그닌, 셀룰로스처럼 분해가 잘 안되는 것들인데, 이 부식이 흙 속에 넉넉히 들어가면 식물의 뿌리 성장을 돕고, 토양의 성질을 크게 개선시켜줍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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하늘농약사에서 판매중인 퇴비를 예로들면 목질분(톱밥, 나무껍질)이 44% 차지하는데, 그 목질분에서 부식물질이 차지하는 부분은 약 15~25% 정도됩니다. 따라서 퇴비 20kg에서 만들어지는 부식물질은 1.3~2.2kg에 불과합니다. 이렇게 적은 양의 부식물질이 흙의 성질을 개선하는 것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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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톱밥을 흙에 뒤섞으면 어떻게 되는가?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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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톱밥을 흙 속에 넣으면 장기적으로는 토양에 큰 도움이 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적지않은 문제를 일으킵니다.
질소 부족 현상 (질소 고정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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탄소 함량이 매우 높은 생톱밥을 흙 속에 넣으면 미생물들이 톱밥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질소를 다량으로 소모합니다. 톱밥이 분해되는 1~2년동안 토양 속의 질소를 빨아들이기 때문에 만성적인 질소 결핍 증상이 발생합니다. 이 문제를 피하려면 질소를 계속 보충해줘야 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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미생물에게 질소를 떠먹이는 방법은 가축분(질소공급 효과는 더디지만 공급효과가 좀더 오래 지속)이나 요소비료(질소공급은 빠르지만 단기간에 질소 소진)를 주기적으로 계속 보충해주는것입니다.
토양 속의 수분 흡수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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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톱밥은 토양 내에서 분해되는 동안 다량의 수분을 흡수하기 때문에 토양이 더 건조해질 수 있습니다. 물을 대기 힘든 곳에서 생톱밥을 사용하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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생톱밥을 흙에 섞어 부식물질이 만들어지려면 환경 여건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~2년의 기간이 걸려야 비로소 톱밥 속의 부식물질이 활용 가능한 상태가 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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톱밥 발효기간을 단축하려면 퇴비공장에서 하는 것처럼 톱밥에 발효균을 투여하고, 질소(가축분)을 보충해주고, 유익균이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50~70℃까지 온도를 높여주고, 수분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해야 됩니다. 이렇게 하면 톱밥 발효기간을 6개월까지 단축할 수 있습니다.